겨울같은 봄을 지나고 있다. "춥다." 확실히 바람이 차다. 그렇게 인지하고는 발걸음을 조금 더 빠르게 옮겼다. 왠지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속력이 붙어감에 따라 더 추워지는게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 보았지만 그다지 의미없는 생각이라고 판단해 그 즉시 내다 버렸다. 지금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향하는 편이 낫다. 찌잉 작은 전자음이 규칙적으로 텅빈 길가를 메우고 있다. 무슨 소린가 하고 흘끗 둘러 보았는데 을씨년스럽게 켜져있는 가로등만이 내 눈에 보일 뿐, 그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잘못 들은걸까 하고 다시 빼냈던 이어폰을 끼우려는 찰나 재차 '찌잉'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보통이라면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너무 추웠던 날씨 탓일까. 어느곳에라도 정신을 돌리고 싶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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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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